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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롤플레잉

게임장르 -롤플레잉이란 무엇인가?

Role Playing Game

영화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게임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여기, 겜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봐도
다양한 게임 장르가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지요.

요즘들어 포스팅도 뜸했고,
게임 장르에 대해 매우 심도얕은! 칼럼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먼저, 첫번째 장르는 롤플레잉 입니다.

롤플레잉. RPG(Role Playing Game)라 불리는 장르입니다.
한글로 직역하면 역할수행게임이라고 할까요?

RPG는 흔히 사용하는 구분은 아니지만, 가장 크게는 2가지로 구분됩니다.
TRPG(Table-RPG)와 CRPG(Computer-RPG)가 그것입니다.




1. 롤플레잉의 시초. TRPG

RPG의 시작은 전자게임이 아니라, 보드게임과 같은 테이블게임입니다.
이를 TRPG라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종족, 직업 등)
가상세계에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노는 것이지요.
TRPG를 즐기는 사람들은 게임마스터(GM)와 플레이어로 구분됩니다.
게임마스터는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때로는 마을사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몬스터가 되기도 하여 플레이어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즐기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투시에는 자신과 몬스터와의 능력치를 비교하고 주사위를 굴려 공격을 하거나
마법을 쓰거나 다양한 행동을 취합니다. 주사위가 잘 나오면 크리티컬로 높은 대미지를
줄 수도 있고, 주사위가 잘못 나오면 칼을 놓친다거나 할 수도 있죠.
또한, 함정을 밟을 확률이라던지, 마을사람들을 감동시켜 좋은 아이템을 얻는다던지,
모든 경우에 캐릭터의 능력치가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 룰북을 사용하게 됩니다.
룰북은 가상세계의 세계관과 규칙 등을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어떤 룰북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판타지세계를 즐길수도 있고,
현대, 미래세계를 다루게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룰북은 "던전앤드래곤"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오락실게임으로도, PC게임으로도, 영화로도...
이런 것들이 던전앤드래곤 룰북을 바탕으로 꾸며진 영화나 게임입니다.

한때, TRPG를 채팅을 통해 즐겼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ORPG. Online-RPG라고도 부릅니다.)
저는 도적을 선택하여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게임마스터가 주사위를 굴리게 해서 레어아이템을 하나씩 선물을 해줬습니다.
저는 마법단검을 받았고, 같은 팀의 마법사는 OPG(오거파워건틀렛 -_-)을 받았지요.
소설 드래곤라자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OPG는 착용한 사람이 오거의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물건입니다.
도적인 저의 주요 역할은 던전에서 잠긴 문이나 상자를 여는 등의 일인데...글쎄....-_-
OPG를 가진 이 무식한 마법사가 잠긴건 다 부셔버리고 다니며 잘난체를 해대는 겁니다.
화가난 저는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이 마법사에게 조용히 다가갑니다.
잠자는 마법사가 깨지 않게 몰래 다가가는 일 따위. 도적에겐 껌이죠.
그리고 조용히 칼을 목에 들이대고 OPG를 벗겨버리려다가.
도리어 반격을 받고, OPG에 저의 마법단검이 부서져버리는 수모를 겪게됩니다. ㅜ_ㅜ
그 충격에 그대로 파티를 이탈해 한동안 혼자 방랑을 했죠.
이렇듯, TRPG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무제한의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마스터가 그런 행동이 맘에 안든다면 갑자기 드래곤을 내려보낸다던지,
 벼락을 뿌려버린다던지 하는 식으로 복수를 하기도 합니다. -_-)




2. TRPG를 계승한 CRPG

이러한 TRPG를 기반으로 CRPG가 등장하게 됩니다.
룰북의 규칙을 바탕으로, 컴퓨터 안에 세계를 구축한 것이 컴퓨터RPG입니다.
게임마스터가 수행하는 역할들을 컴퓨터가 대신하고, 플레이어가 직접 주사위를 굴리고
계산하고 캐릭터능력치 시트를 만들고 하는 일 또한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로,
최고의 RPG중 하나로 손꼽히는 "발더스 게이트"의 경우 "어드밴스드 던전 앤 드래곤"
룰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폴아웃"은 "겁스"룰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네버윈터나이츠,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 등
많은 게임들이 실제 룰북을 그대로 적용한 사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D&D 룰을 적용한 발더스 게이트>



컴퓨터용 RPG게임은 이렇게 테이블RPG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제 컴퓨터용 RPG게임의 흐름을 보면,
서양의 RPG와 동양(특히 일본)의 RPG가 서로 크게 다른 모습으로 발전을 하여 왔습니다.



3. 드넓은 세상을 체험하다. 서양RPG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티마의아버지 리차드개리엇

먼저, 서양RPG를 살펴봅시다.
게임계의 거성중 하나. 울티마의 아버지 리차드 개리엇.
바로 울티마가 서양 RPG의 원류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에 1편이 발매된 이래,
99년 9편을 발매하며 그 역사를 마무리합니다.
현재 리차드 개리엇은 NC소프트에서
타뷸라 라사라는 게임을 제작중이죠.
그 후 발더스게이트, 녹스, 네버윈터나이츠,
플레이스케이프:토먼트, 마이트앤매직, 폴아웃, 디아블로 등등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었습니다.

서양RPG의 특징은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TRPG를 컴퓨터로 옮긴다는 것이
기본 개념인 만큼, 플레이어가 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해
놓은 것입니다.

일본식RPG밖에 몰랐던 제가 처음 울티마를 접했을때의 일입니다.
당연하게도, 보물상자는 모두 플레이어인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처음 들렸던 마을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집안의 상자들을 열어제끼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갑자기 덤벼오길래 그대로 죽여버렸고 -_-
바로 달려온 경비병에 제압당해 감옥에 갇히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폴아웃을 플레이 할 때는 적을 죽이고 얻은 약을 먹었습니다.
능력치가 올라가더군요. 한참 시간이 지나도 능력치가 떨어지지 않길래
이거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무지 좋은 약이구나! 하고 약 20여개의 약을
한번에 몽땅~ 먹어버렸습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내 캐릭터가 말을 하지 못하고
우워~ 우워~ 고함만 지르는 것을 보고 스탯을 확인해 봤더니...
지능이 1이 되어 있었습니다.
약물중독으로 바보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OTL
그대로 게임을 접어버렸죠. -_-


이렇듯, 서양RPG는 거의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양RPG의 핵심라인업은 엘더스크롤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방대하고 탄탄한 세계, 엄청난 자유도, 뛰어난 그래픽, 훌륭한 스토리라인으로
현시대 최고의 RPG게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의 트레일러



4. 감동적인 스토리. 일본RPG

반면, 일본식RPG는 전혀 다른 라인을 걷습니다. 서양식 RPG가 때로는 대체 내가 주인공인지, 단지 이 세계의 수많은 사람중 한명인지 모를정도로 철저한 자유도 속에 내던져져 있다면, 일본식 RPG는 내가 분명한 세계의 주인공이며, 모든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게임 내의 모든 인물들은 나를 위해 존재합니다. 일본식 RPG는 자유도가 거의 없으며, 한편의 소설책을 읽듯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것이 특징입니다.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영웅전설, 이스, 젤다의전설 등의 게임시리즈를
일본식 RPG의 주요 작품라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들은 여전히 꾸준히
작품이 나오며 명실상부 최고의 RPG시리즈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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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RPG도 이러한 일본식RPG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상용 게임인 신검의전설은 서양식RPG의 색을 띄고 있으나,
한국의 대표적 RPG로 불리는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악튜러스, 창세기전외전 등은
일본식RPG의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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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류의 이동. MMORPG

이러한 RPG의 주류는 이제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PG)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온라인RPG게임이죠.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의 고전 MMRPG로부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으로 이어지며
수많은 폐인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orld of Warcraft




온라인게임보다는 오프라인게임을 더 좋아하는 저에겐,
이런 주류의 이동이 별로 달갑진 않습니다.
더구나 RPG게임장르 자체가 이제 게임의 주류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어,
즐길만한 오프라인RPG게임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발매되고 있지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제작사 중 하나인 Falcom이 영웅전설 시리즈, 이스 시리즈를 계속
발매해 주고 있어 위안이 됩니다. -_ㅜ


다음편은 시뮬레이션 장르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날까지. 안녕히~